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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마을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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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각하는아이들 작성일15-04-06 08:57 조회8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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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흑..”
“흑흑..”
시냇가 돌무더기 앞에서 가재들은 모두가 눈물에 젖었습니다.
엊그제 장례를 치렀는데 또 교통사고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마을에서 존경 받는 할아버지였습니다.

“도대체 몇 번째야, 물을 오염시켜 우리만 살아남아 이 곳까지 피해 왔는데, 이젠 자동차로.. 늘 이렇게 당하기만 하는 거에요?”
온 마을 가재들이 할아버지 장례식에 참여하여 한탄을 했습니다.
할아버진 어젯밤 아랫동네 나들이 가셨다가 자동차에 치였습니다.

장례를 마치고도 가재마을은 침울해지고 생활의 의욕을 상실했습니다.
가재는 밤에 활동이 많습니다.
이전에는 너구리 때문에 피해를 많이 입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이 곳까지 와서 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밤에 나들이 나간 어르신들이 종종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납니다.
아랫마을 정자나무 아래에서 차에 치여 변을 당한 것은 그 곳 물가에는 달팽이나 물벼룩 등 먹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옛날엔 가재마을이 행복했지만, 요즘엔 사람들이 별장이니 휴양지니, 펜션이니, 음식점 등이 몰려와 위쪽으로 피해 이사를 몇 번했는지 모릅니다.

어떤 때는, 착한 사람 덕분에 길 잘 못 들어 싱크대 구멍에서도, 차 바퀴 밑에서도 살아서 돌아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재를 보호하는 법은 아직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때로 철없는 사람들이 전기를 사용해서 우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을 이장님은 근심에 잠겼습니다.
‘이러다간 우리 가재는 다 죽을 꺼야. 이건 다 사람들 때문이야..특단의 조치가 필요해..정말이지 우리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사람들도 못살아!!....’
이장님은 주먹을 불끈 지고는 이를 악물고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음날 이장님은 바위에 걸터앉아 시름에 잠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을 가재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더 이상 산으로 올라갈 수도 없고..’
이장님은 골똘히 생각 끝에
“그렇지! 이젠 우리가 내려가지 않도록 하면 되지! 내려가는 길을 막는 거다! 말뚝을 박아야지! <하산금지. 교통사고 다발지역> 이라고 쓰는 거다!”
이장님은 집에 가서 즉시 말뚝을 준비하고 거기에 <하산금지. 교통사고 다발지역>이라고 썼습니다.
곁에서 이 것을 지켜보던 아들이
“아빠, 늘 다니던 아랫마을 길을 막으면 어떡해요? 그 법은 지키기 힘들어요. 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어차피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가야 해요. 그러면서 우리도 사는 방법을 찾아야죠.”
“뭐라고? 야 이 녀석아..! 당장 사람들이 여기다 집 몇 채만 더 지으면 우린 다 죽어, 사람들과 같이 살긴 뭐가 같이 살아.”
이장님은 화가 잔뜩 났습니다.
이장님은 말뚝을 만들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온전한 해답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마을 회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을 가재들이 시냇가 모래밭에 다 모였습니다.
이장님이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옛날에는 이 시냇물과 땅은 우리 차지였는데, 우리의 허락도 없이 무단 점거하여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들이 식당을 짓고 오물을 버려 시냇물이 오염되고, 자동차를 가져와 교통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히 한 가재가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더러운 물을 그냥 버리고, 그 물을 다시 퍼서 정수기에 걸러 먹습니다. 사람들은 진짜 바보 입니다.”
이장님은
“맞습니다. 옳으신 말씀인데 우리가 어떻게 하면 죽지 않고 사느냐 말입니다.”
그러자 무거운 침묵이 흐릅니다. 정말 어려운 회의입니다.
그 때 한 아저씨 가재가 벌떡 일어나 말했습니다.
“이장님! 이왕 우리가 죽을 바에야 큰 소리 한 번 치고 죽읍시다! 우리도 사람들한테 가서 시위 좀 해봅시다. 그래야 우리 가재의 억울한 소리를 들을 것 아닙니까? 그 사람들은 우리 친구 도롱뇽 때문에 터널 뚫는 것도 애먹더라구요. 그런데 우린 몰살 당해도 그 뿐인가요? 우리 동네에도 도롱뇽이 안보여요. 친구 송사리도 없어요. 우리도 때가  다 된 거라구요..”
“안됩니다. 시위는 서로가 마음을 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 보면, 거칠고 격하여져 서로가 다칩니다. 또 우리의 승리를 보장 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어쩌란 말입니까?”
모두 웅성거리지만, 분위기는 침통해져 갑니다.
그 순간, 누가 집게 주먹을 쳐들고
“테러 합시다! 우리도 사람을 물고 공격합시다! 내가 앞장 서겠습니다.”
“옳소!”
“좋습니다!”
간간히 함성소리가 들립니다.
이장님은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그 방법은 선치(선하지)않습니다. 우리는 힘도 없을 뿐 아니라, 사람을 공격하면 온 매스컴이 가재의 악함을 온 세상에 보도 할 것입니다. 그리곤 어린 동심의 그 아름다운 가재 잡던 추억은 즉시 사라질 것입니다. 또, 가재는 해로운 곤충으로 분류되고 우리를 박멸할 강력한 약도 개발되어 우리 가재는 더 빨리 전멸될 것입니다.”
“아니 그럼, 어떡하잔 말입니까? 가만히 앉아서 죽을 겁니까? 우리 집은 아기도 많단 말이에요.”
엄마 가재는 그 말 하고는 그냥 울어버립니다.
온 가재들이 침통해지고, 절망이 되었습니다. 이젠 누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어려운 무거움이 흘러갑니다.

그 때 불쑥 한 아이 가재가 말합니다.
“저…… 제 생각을 말하고 싶어요.”
모두가 아이 가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적지 않게 자기 집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물을 걸러먹고 있습니다. 그 정수기를 그 집 바깥에 설치해서 집에서 나오는 물을 깨끗한 물로 걸러서 나오게 하는 겁니다. 학교 선생님이 우리가 사는 물은 1급수래요. 맑은 물이 나오면 우리도 살고. 사람들도 사는 거에요. 방에 설치하던 정수기를 바깥에 설치하는 것. 간단하지 않습니까?”
“히야~!”
이장님은 너무 기특한 말에 어쩔 줄 몰랐습니다. 해답입니다.
기가 막힌 의견이었으니까요.
“와~! 굿 아이디어야, 집집마다 옥외 정수기를 설치하면 우리가 아랫마을에 내려가서 사람집에 놀러 가도 괜찮은 것 아닙니까?”
이장님은 흥분이 되었습니다.
“사람들도 그 깨끗한 물을 바로 먹어도 되지 않습니까? 사람들은 자기들이 냇물과 땅을 더럽혀놓고 너무 힘들어 하니까요.”
“좋은 의견이야..좋은 의견이네...!!”
이장님은 감동해서 손뼉을 치던 중, 누군가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람들 자기들이 개발하고 연구해야지 우리만 외치면 뭐합니까? 우리가 이 좋은 의견을 채택한다 해도, 이 뜻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한단 말이오?”
모두 다시 심각해 졌습니다.
가재도 살고 사람도 사는 기막힌 안건이 있다 해도, 사람들에게 이 의견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방법도 필요했습니다.

아침부터 시작한 회의가 정오시간까지 되어 모두 피곤해졌습니다.
가재는 낮에 쉬어야 많은 활동을 밤에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장님은 모두를 둘러보며
“어디 좋은 방법이 없습니까?”
그 때, 기다린 듯이 학식 있어 보이는 청년 가재가 일어났습니다.
“그 건 이렇게 하면 됩니다. 사람들 세계에도 힘이 작용합니다. 법이 있지만 언제나 힘세고 거칠고 소리 큰사람이 이깁니다. 그런데, 이런 형편 속에 억울한 일이 발생합니다. 그 때, 약자의 선처를 호소하는 길이 있는데, 탄원서를 내는 것입니다. 약자의 유일한 소망 이지요. 탄원서를 내면, 사람들이 그 것을 불쌍히 여겨 가재들의 억울함을 자상히 들여다보고, 이해해주시고, 헤아려 주실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
그러자 귀를 기울이던 온 가재들이 다시 활기가 생기고 모두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돌았습니다.
모두
“좋습니다!”
“찬성이요!”
“그렇게 합시다!”
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이장님은
“이젠 해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소망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우리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 우리 아기들까지 서명합시다!!!”
“이제 이 일이 잘 진행되도록 기도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도 탄원서가 승인될 때 까지는 이 말뚝은 박아놓겠습니다. 여러분, 하산 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생명이 위험합니다!!”

그리곤 모두 서명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일찍이 이장님 손에는 사람들 대표에게 전달할 뜻을 모았던 서류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가재마을 이장님 얼굴에는 소망의 미소가 피었습니다.
그 안에는 한 맺힌 가재들의 탄원 내용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과연 가재들이 다시 내려올 수 있을까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
          │                                탄      원      서                                 │  
          │                                                                                      │
          │          가재들이 감히 사람에게 아래와 같이, 사람과 가재가      │
          │     함께 상생 할 수 있는 중대한 의견을 올립니다.                   │
          │     우리의 생명에 관한 억울함을 사려 깊게 헤아리시여 선처     │
          │     해주시옵기를 바랍니다.                                                 │
          │                                                                                      │  
          │                                   -  아   래  -                                   │   
          │     첫째  : 사람들의 모든 집에서 버리는 생활용수는 정수기      │
          │               를 통과하되, 1급수 물이 나오게 해주세요.              │
          │     둘째  : 시냇물에 전기를 넣거나, 가재를 잡아서 구워먹        │
          │               는 일이 없도록 보호해 주세요.                              │
          │     셋째  : 야간엔 아래를 살피어 자동차를 조심 운행 해주        │
          │               세요.                                                                │
          │                                                                                      │
          │         * 별 첨 *                                                                 │
          │       (마을 가재들 서명 10부)                                              │
          │                                                                                      │  
          │                                                가재마을 일동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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